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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시민의 특별한 겨울이야기 두번째-도심속 농촌 오산시 서랑동 눈썰매장<시민기자 손선미>;
작성자 OSTV 작성일 2016.01.18 조회수 1640

내 어린 시절 7살은 시골에서 봄날이면 엄마 뒤를 졸졸 따라 달래나 어린 쑥을 캐던 기억이 난다.


하루는 혼자서 바구니에 잔뜩 담아와 엄마한테 칭찬 받을 줄 알고 좋아했는데 잡초가 많이 섞여서 못 먹는다며 왕눈이(황소)여물에 부어버려서 울었던 기억과, 여름에 비온 뒤 논두렁이 미끄러워 빠지지 않으려고 양팔을 벌리고 뒤뚱거리며 걸었던 기억, 가을이면 뒤뜰에 잘 익은 감을 몰래 따서 먹다가 작두펌프질로 물장난 치던 기억, 그리고 겨울이면 동네친구 정미, 상미와(둘은 자매) 논밭에서 눈싸움하며 뛰어놀던 추억을 담고 있다.


요즘 주변을 보면 도심으로 변모하고 있어 복잡하고 시끌벅적한데다가 사람들의 사는 풍경도 달라지고 있어 이런 나의 시골의 추억은 더욱 찾기 힘들어졌다.  그런데 최근에 아주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집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자연과 함께 놀다 올 수 있는 농촌 체험마을인 서랑동 문화마을이 있고 게다가 이곳에서 눈썰매를 체험할 수 있다는 소식이었다.


얼마 전 애들하고 눈썰매 타기로 한 약속도 지킬 겸 우리 가족이 서둘러 가본 오산 서랑동 문화마을 (경기도 오산시 서랑동 370번지)은 집에서 10분정도로 가까웠고 말그대로 농촌의 모습 그대로였다. 이 곳은 서랑동 주민들이 3년 전부터 농사를 짓지 않는 농경지에 스케이트장을 만들어 운영해왔고 최근에 눈썰매장도 함께 열었다고 한다.


'서랑동 문화마을 협동조합'이라고 씌여진 조끼를 입은 어르신의 주차 안내를 받고 (주차비 무료) 눈썰매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저 작은 울타리는 뭐지?' 궁금함을 자아내어 다가가니 사람 손에 익숙한 토끼가 깡총깡총 다가와 반겨주었다.

 


▲ 서랑동 깡총이들


휴게실 겸 매점인 큰 하우스에 들어서니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큰 난로에 젖은 장갑과 옷을 걸어놓고 말리는 동안 주전부리 하느라 삼삼오오 모여있는 장면이 소박하니 정겹게 보였다. 

 


▲ 서랑동 눈썰매장 매점 풍경


매점에서 입장권(입장료:5000원/얼음썰매 못탔기에 입장료:3000원)을 끊고 눈썰매를 타러 반대편으로 나오니 아이들이 오르내리기 편한 작은 크기의 차양막을 한 눈썰매장이 보였다.  여기서도 '서랑동 문화마을 협동조합'의 똑같은 조끼를 입은 어르신이 튜브에 바람도 넣어 주고 대여도 해주셨다.
삐익~! 호각소리에 맞춰 아이들의 웃음과 활기찬 열기를 담은 튜브가 함께 쏟아져 내려오면 아래서 지켜보던 부모들은 추억을 담느라 바쁘다.

 

 


▲ 재미있는 눈썰매놀이


옆쪽에 보니 넓은 논밭이 보였고 단번에 '여기가 얼음썰매장이구나' 알 수 있었다. 따뜻한 겨울 날씨로 얼음이 얼지 않아 얼음썰매의 체험을 맛볼 수 없어 아이들도 아쉬운지 쪼그려앉아 논밭의 얼음을 만지며 "얼음아, 녹지마~"하며 아쉬워한다.

 


▲ 아직 얼지않은 얼음썰매장


참새가 방앗간을 거저 지나랴 라는 말이 있듯이 반사적으로 몸이 매점으로 다시 향했다. 구수한 군고구마 냄새가 꽉차 식욕을 돋워서 주전부리를 아니할 수 없는 본능, 우리는 그것을 어묵과 떡볶이로 달래주었다.
'왜 이런 곳에서 먹는 음식은 죄다 맛있는거야. 먹으러 온 건지 타러 온 건지, 가격도 착하고 너무 맛있다~앙~'

 

▲ 어묵이 맛있어요

 

가족들이 간식을 먹고있는 사이 주위를 둘러보다 끝으로 가니 군고구마를 굽고 있는 어르신들이 보였다. 궁금함에 못이겨 "실버일자리 나눔으로 일을 하시는 거세요?" 여쭤보니 한 분이 "아녀요, 여기가 시골이라 젊은이들이 없어 우리가 하는거에요, 요즘 젊은이들을 찾을 수가 없어요." 하시며 반쯤 껍질 벗긴 군고구마를 맛좀 보라며 건내셨다.
'농촌 시골 마을 현실이 다 비슷하듯이, 서랑동 마을도 젊은이들이 부족하구나' 생각하며 잠시 씁쓸했지만 다시 생각하니 활력을 잃어가기는 커녕 주변의 시민들이 와서 농촌의 정취도 맛보고 온가족이 함께 눈썰매도 즐길 수 있으니 이만한 쉼터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서랑동 군고구마 맛있어요


물론 다듬어지지 않은 흙길과 멋진 인테리어 건물이 아닌 비닐하우스, 그리고 유럽풍 카펫이 아닌 짚으로 엮어만든 실내 바닥이지만 잠시나마 시골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었던 예스럽게 소박하고 정겨운 서랑동 문화마을의 아날로그감성이 마음에 들었다.


겨울은 겨울답게! 추운 겨울을 바라며 곧 다가올 설날의 민속놀이로 꽁꽁 얼음썰매와 연날리기, 팽이치기를 하러 다시 이곳에 와야겠다.


신나는 눈썰매 매력에 빠져 보실래요?


기간:2016. 2.16(화)까지
장소:오산시 서랑동 문화마을
운영시간:오전 10시~오후 4시 (4시30분 폐장)
문의: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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