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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와 주민들의 아름다운 동거 <시민기자 심선식>;
작성자 OSTV 작성일 2016.07.29 조회수 1703

오산시 양산동의 한 버스정류장.

2달여 전부터 길고양이가 세마효성백년가약 아파트 인근의 버스정류장을 집으로 삼아 살고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민들이 버스에서 내릴 때마다 길고양이들이 자신을 반겨주는 것 같아 호감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각박한 생활 속에서 길고양이와 주민의 아름다운 동거가 시작된 것이다.


▲ 최근 캣타워에서 쉬고 있는 길고양이 조이와 누룽지. 누군가가 이름을 지어줬다고 한다.

두 고양이의 이름을 정류장 벽에 붙여 놓았었다고 하는데 누군가 뜯어냈는지 현재는 없다.


필자가 수소문해 보니 이미 3~4개월 이전부터 길고양이들은 어미 고양이와 함께 버스정류장 벤치에 나란히 앉아있는 모습이 몇차례 발견되었다고 한다. 인근 주민들이 처음엔 물과 사료를 가져다 두고, 이름을 지어주더니, 최근에는 캣타워까지 비치하는 등 길고양이를 위해 정성을 쏟는 모습이 보여 훈훈한 인정이 느껴진다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수개월전부터 어미와 함께 이곳에 살며 나란히 앉아 있는 조이와 누룽지, 사진제공 김미순


이러한 사정을 알고 있는듯 길고양이 '조이'와 누렁 고양이 '누룽지'는 필자의 손길에도 도망가지도 않으며 사람을 무서워하지도 않는것 같았다. 저렇게나 자기들 집인냥 편안하게 앉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들을 꾸준히 애정이나 동정의 눈길로 볼 수 만은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 또한 들렸다.

2015년 10월에 발생한 소위 '캣맘사건'을 상기하여도 알 수 있듯이 길고양이와 인간의 동거는 순탄지 않은 것이 다반사인데 필자가 '버스정류장에서의 아름다운 동거'가 언제까지 갈 수 있을지 우려의 눈길을 보내는 이유다.

세마효성백년가약 아파트의 입주자대표회의 김민영 회장은 고양이들이 주민들의 귀여움을 받으며 별다른 민원 없어 잘 지내고 있지만 이지만 한편으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길고양이는 생태계의 약자다.


굶어 죽거나,

이유없이 맞아죽기도 하고,

겨울엔 많이 얼어죽는다.

병은 달고 다니고,

깡 말라보인다.


이러한 생태계 약자를 정성으로 돌본다는 것은 분명 아름다운 일일 것이다. 그런데 그 아름다움은 그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고갈될 때 사라질 것이므로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는 것은 기우일까.

지금은 새끼라서 귀여운 조이 누룽지가 커서는 더 이상 애정의 대상이 못된다면

지금은 2마리인 길고양이가 10마리로 갑자기 불어난다면

조이나 누룽지가 어린 아기에게 행여라도 상처를 입힌다면 더 이상 아름다운 동거는 사라질 것이 자명하다.

그렇다고 이 아름다운 동거가 언제까지나 지속되도록 할 수 있는 묘안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는 캣맘과 주민과의 갈등이 말해주는 바이며 그저 조이와 누룽지가 인간의 관점에서 사고치지 않기만을 바래야 함이 안타까울 뿐이다.

혹시 독자들께서 세마효성 백년가약 아파트 정문 24291번 정류소를 지나친다면 그곳에서 한가롭게 쉬고있는 조이와 누룽지에게 반갑게 손을 흔들어 보아도 좋을것 같다. 주민과 고양이들의 아름다운 동거가 오랫동안 이어지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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