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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오산의 설화와 역사를 만나다’ 공연을 함께하며<시민기자 이상희>;
작성자 OSTV 작성일 2015.12.17 조회수 2372

울 빛이 스며드는 연지골 성심학교로 가는 길이 설렙니다. 독산성 자락에 있는 성심학교는 장애우들의 학교랍니다. 오늘 극단 됴화(대표 최사무엘)가 이끄는 ‘오나리스 오나리제’팀이 성심학교 친구들을 위해 연극 공연을 할 거예요.


경기도 문화재단의 ‘우리동네 프로젝트’ 일환으로 시작한 ‘오나리스 오나리제’ 연극팀은 6살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5학년까지 23명으로 이뤄졌어요.

‘오산의 설화와 역사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지난 8월 30일부터 4개월 동안 매주 일요일마다 준비를 했답니다. 미술 선생님과 함께 무대장치로 쓸 시뮬레이션을 만들고, 문인협회 선생님 안내로 독산성이랑 고인돌, UN군 초전비를 트레킹하며 우리 오산의 역사를 배웠어요.


국악 선생님이 쳐주시는 장단에 맞춰 연극 연습을 열심히 하던 아이들의 모습은 늘 즐거움으로 가득했습니다. 오늘 공연은 금암동 고인돌 공원에 있는 ‘여계산의 전설’, 부산동 가마뫼에 있는 ‘선바위 전설’, 독산성의 ‘독산성-권율장군 이야기’랍니다.

공연은 10시 30분인데 9시가 안 된 시간에 모두 모여 있네요. 대본을 보며 연습을 하는 아이들은 여유로운데 오히려 엄마들이 더 긴장이 되는지 아이들에게 읽히고 또 읽히며 걱정을 덜어내고 있어요. 오늘 연극에는 학생 18명과 학부모, 극단 됴화 단원들이 함께할 거래요.

진길장 선생님(성심학교 교무부장)이 ‘이렇게 와서 공연을 해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시네요. 강당을 가득 채운 성심학교 친구들이 기대를 잔뜩 안고 바라보고 있어요.

드디어 첫 번째 무대, ‘여계산의 전설’의 막이 올랐습니다. 여계와 사또의 사랑이야기를 재미있게 각색을 했네요. 비록 전설 속에서는 신분의 차이 때문에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바위에서 떨어져 죽지만 오늘 연극에서는 둘의 사랑을 아름답게 맺어줬답니다.

역사 왜곡이 아니냐구요?

그래서 제가 극이 끝나면 원본 내용을 친절하게 설명을 해줬어요.

두 번째 무대는 낭독공연인 ‘선바위 전설’입니다. 소금장수가 제물포 상인들한테 촌놈이라고 바가지 쓴 것을 재치 있게 되갚아 주는 얘기예요.


낭독공연은 잠시 눈을 감고 감상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라디오를 듣는 것 같거든요. 이화정 선생님(사단법인 한국연극협회 오산시지부 지부장)은 공연에 앞서 관객들에게 공연 때 사용되는 우리 장단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시더니 성심학교 친구들을 선바위 얼굴로 등장시켰어요. 친구들이 아주 좋아하더라구요. 이런 것이 연극의 묘미가 아닐까요?

선바위 공연이 끝나자 마지막 ‘권율의 이야기’가 무대에 올랐습니다. 어릴 적 권율부터 임진왜란 때 독산성 전투를 승리로 이끈 권율까지 담았습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담기는 어렵겠죠?


그래서 중요한 부분만 담고 나머지는 설명으로 대체를 했답니다.

다소 어색하고 미비한 점이 많았지만 친구들 앞에서 연극을 하는 아이들의 마음만큼은 프로 못지않았어요.

그럼, 오늘 함께 한 분들의 소감을 한 마디씩 들어볼까요.

민우와 민석이 엄마 김나영 씨는

“벌써 일요일 공연이 기대가 돼요. 애들한테 좋은 경험이 됐어요”

라며 활짝 웃었답니다.

장군복을 멋지게 차려입은 권율역의 정인영 군(수청초5)은

“처음엔 엄마가 등을 떠밀어서 가게 됐는데 하길 잘 했다고 생각해요. 조금 떨리긴 했지만 마이크 사용하는 거랑 연극을 하는 것이 즐거웠어요. 더구나 평상시에는 누구랑 나누는 걸 못했는데 오늘은 제가 친구들한테 뭔가 줄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좋았어요” 라고 참여한 소감을 말하네요.

성심학교 진길장 선생님은

“우리 성심학교 근처에 있는 유적지를 연극으로 보여줘서 아주 의미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덕분에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시간을 가졌어요.” 라며 고마움을 전하셨어요.

이번 ‘오나리스 오나리제’팀을 맡아서 총 지휘한 이화정 선생님(사단법인 한국연극협회 오산시지부 지부장)은

“이렇게 많이 남을 줄 몰랐어요” 라며 한바탕 시원하게 웃으시더니, “이렇게 자율적으로 오는 학생들은 보통 6~70% 정도 중간에 포기를 합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30명 중에 23명이 남았어요.

처음 한 달은 무척 힘들어 하더라구요. 하지만 수업이 진행될수록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서 강사들에게 희망과 즐거움을 줬답니다. 엄마들이 수업 때마다 챙겨줘서 한결 쉽게 연습을 할 수 있었어요.” 라며 흐뭇해 하셨답니다.

가는 정이 있으니 오는 정도 있더라구요. 연극 공연을 선물로 받은 성심학교 친구들이 직접 만든 과자를 한 보따리나 챙겨주지 뭐예요. 성심학교 친구들 마음만큼이나 아주 달콤하고 고소했어요.


이번 주 일요일(12월 20일) 11시 20분에 꿈두레 도서관(지하 1층 공연장)에서 마지막 공연을 하고 수료식을 할 거래요. 많이 오셔서 우리 아이들의 꿈을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은 일요일 공연 때문에 또 밤잠을 설치며 대사를 외우겠지만 훗날 이 아이들에게는 오늘의 기억이 행복한 추억으로 남을 거예요. 어쩌면 이번을 계기로 이들 중에서 유명한 연예인이 나올지도 모르죠.

혁신교육의 모습을 또 한 번 본 것 같아 흐뭇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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