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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침마다 사랑, 행복, 감사가 들어있는 배낭을 멘다 - 전국노래자랑 오산시편 최우수상
작성자 OSTV 작성일 2014.04.04 조회수 1899

지난 주말 오산천에서는

9년만에 찾아온 KBS전국노래자랑 공개녹화가 있었는데요.

끼와 개성이 넘치는 오산시민들이 예심을 거쳐

오산천 둔치에 마련된 야외스튜디오에서

노래와 춤으로 실력을 뽐냈답니다.

그 중에 남편의 손을 붙잡고 무대에 올라온 그 분!

최우수상을 수상한 그 분이 눈에 딱~ 띄었어요.

 

 

 

 

최우수상을 수상해서라 아니라~

남편의 손을 잡고 올라와 멋들어지게 노래를 부른

행복한 시각장애인 이었기 때문이지요.

인터뷰를 요청했는데 흔쾌히 수락해주셔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자 그럼....

전국노래자랑에 도전하여 오산시민 앞에서 노래하게 된 계기와

인생 2막에 도전하는 5월의 신부 김연희(45)씨를 만나 볼까요.

 

 

 

전국노래자랑 오산시편 녹화당일 먼 거리에서 잠깐 만나 본 그녀는

서울에서 야외 웨딩촬영을 끝내고 왔음에도 피곤한 기색 없이

밝게 웃으며 인터뷰에 응해 주셨습니다.

 

동안 외모는 아름다웠고 1살 연하의 남편도

‘이마에 나 정말 착한남자’ 라고 써진 듯 훈남이었죠.

웨딩촬영 후 인터뷰인지는 몰라도

그녀는 더욱 더 블링블링 참! 예쁘더라구요.

 

연희씨는 어렸을 때부터 오산천에서 할아버지,

아버지 등에 업혀 노래 부르는걸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별명이 ‘매미’였다고...

 

그래서 일까요...

 

전국노래자랑에 나갈 생각이 없었지만

오산시시각장애인협회 회장님과 지인들의 권유로 나가게 되었고

그 고마움에 진심을 담아 노래한 때문인지

감사하게도 최우수상을 수상하게 됐다고 하네요.

인터뷰도중 알게 된 사실이지만 필자의 초등학교 선배님이기도 합니다^^.

그녀는 틴틴파이브 이동우씨의 경우와 같은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질환을 가진 시각장애인이라고 합니다.

10대 후반 체육시간에 날아오는 배드민턴공이 안보이고

갈색과 빨간색이 구분이 안 되던 시점을 시작으로

30대에 실명이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필자] 전국노래자랑 오산시편에서

'나 가거든'을 특별히 선곡한 이유가 있나요?

 

[연희씨] "저는 노래를 해도 가사가 좋은 노래를 하고 싶어요.

일단 리듬이 좋고 뭐해도 가사가 맘에 와 닿지 않으면

잘 불러지지 않더라구요. 그런데 이 노래는 내가 처음으로

나에게 불러주고 싶었던 노래에요."

 

“보통 노래는 누군가에게 들려주기 위해서 하는데 노래를 할 때도

내가 나에게 들려준다는 생각으로 부르면 노래를 못해도

나를 위해 부르는 노래에는 진정성이 담기게 되거든요."

"살다보면 인생 자체가 슬프고 힘들 때 나만 힘든 게 아닌데 하면서

모든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을 때, 사랑을 주기 위해서

감사하며 살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마음을

전해주고 싶어서 그 노래를 했어요"

 

[필자] 수상소감에서 가장 고마운 분이

남편보다 오산시민이라고 했는데 의외인데요?

 

[연희씨] "막상 생각지도 못했던 상을 받으니 너무 기쁘고

그 자리에 함께한 모든 시민들을 다 사랑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분들이 내 노래를 들어주지 않으면 그 노래는 이유가 없는 노래가 아닐까요?

음...그리고...그리고 남편은 당연히 원래 사랑하는 사이구요… 하하하"

 

 

 

 

그녀는 상금을 타면 어려운 가정환경 때문에

꿈을 잃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으로 기부하고 싶다며 알아봐달라고 부탁했다.

그녀는 이미 뼛속까지 사랑이 가득한 여자였다.

[필자] 오는 5월에 결혼을 하신다고요?

두분의 러브스토리가 궁금합니다.

 

[연희씨] "실명 후 안 좋은 생각을 세 차례나 했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을 추스리고

재활을 하려고 시각장애인협회를 나가고,

점자를 배우고, 혼자 보행하는 법을 배우고

그리고 먹고 살아야겠기에 맹인재활학교(경기수련원)

에서 국가자격증 안마사자격증을 배우러 멀리 수원까지 다녔어요."

 

"수원에 있는 맹인재활학교에 가려면 수원역에서 내려야하는데,

너무 복잡해한 정거장 전인 세류역에 내려 수련원 쪽으로 갔는데요.

후천적 맹인이라 길을 헤매는 모습을 보고

지금의 남편이 도와주러 온 게 우리 첫 만남이었죠"

"안쓰러운 분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선한 품성인 남편이

그날도 처음엔 단순히 도와주려는 맘으로 다가왔는데

저에게 광채가 났다고 하더라구요~ 하하하"

 
 
 
 
"버스 정류장까지 같이 가면서 어디 가느냐? 무슨 일을 하냐? 어디에 사느냐?

이것저것 묻고 대답하면서 목소리에서 착한 사람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죠.

남편은 그날 이후 제가 생각이 나고 보고 싶어,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계획(?)했다고 해요"

 

"처음엔 낯선 사람의 호의가 무서웠는데 장소가 큰 길이고 덥석 잡지 않고

 

조심스레 다가와선 위험하니 정류장까지만 데려다 준다는

따듯한 맘이 감사하기만 했는데요 그저 우연인줄 알았던 반복된 만남,

그게 남편의 작전이었으며 우리 러브스토리의 시작이에요"

 

"시각장애가 있는 사람과의 결혼은 장난이 아니고 현실이기에

남편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 자꾸 밀어냈지만

남편은 한결같은 사랑을 베풀었죠

그러다 보니 저도 맘을 조금씩 열었던것 같아요"

 

남편 집에서는 처음에는 약간 충격을 받긴 했지만 반대는 안하셨고

지금은 오히려 많이 걱정해주시고 예뻐해 주신다고 하니

남편의 착하고 성실한 이유가 부모님한테 있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단다.

그런 예쁜 사랑이 결실을 맺어 5월에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고....

 

[필자] 시각장애인이라 힘든점이 있지 않나요?

[연희씨] "남의 편견에 크게 좌우되거나 상처받지 않아요

오히려 상대방의 입장에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사람이 한 말이나 행동에 모욕감이 들면

한번 상처받고 그 사람을 미워하면 두 번의 상처를 받잖아요.

그래서 의연해 지려고 많이 노력하죠.

항상 열린마음으로 긍정적인 사고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요"

 

 

 

하루가 주어지면 배낭을 싸는 기분으로 산다는 연희씨

 

하루가 주어진게 너무 행복하고, 하루하루 여행을 떠나는 마음으로

오늘 하루에 충실하고 만나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자는 마음!

언제 죽건 많은 사람에게 내 사랑을 주는 것

그리고 자신이 얼마나 소중하고 멋지고 아름다운 사람인지

개개인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며 봉사하며 살고 싶다는 그녀.

그녀와 대화중 가장 많이 들은 단어가 사랑, 행복, 감사였다.

그 만큼 절실하고 그만큼 실천하고 싶은 그녀의 삶의 목표일 것이다.

 

‘꾸뻬씨의 행복여행’에 나왔던 말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그녀는 오늘도 사랑, 감사, 행복의 배낭을 메고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다.

 

전국노래자랑 오산시편 최우수상 수상 소감 인터뷰를 하며

근사한 강연을 들은 느낌, 내 마음에 힐링을 한 기분이다.

연희씨 언제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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