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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장오산 2017 예술특강 새라몽(夢) 출발~<시민기자 정재숙>;
작성자 OSTV 작성일 2017.04.10 조회수 1369

추적추적 봄비가 왔습니다.
잔인한 날이라고 하는 봄이 언제 우리 곁에 왔는지도 모르게 와 있더라구요.


퇴근길 빗속에서도 그 색깔을 잃지 않는 개나리를 보면서
다시금 잔인한 봄날의 생명력을 느꼈답니다.


첫 수업하는 날이 눈부시게 밝은 봄날이었으면 좋았을 것을
비로 인해 차는 막히고 왠지 스산한 느낌에 수업을 가지말까 하는 유혹에 망설이다가
그래도 첫날인데 이러면 안 되지 하며 마음을 다잡고 문화공장으로 향했답니다.



따뜻한 차 한 잔으로 분위기를 전환하고 나니
이 늦은 시간 인문학에 대한 열망이 가득한 사람들이 보이더라구요.



이런 과정을 준비해준 문화공장 관계자의
예술에 대해, 인문학에 대해 '어렵게'가 아닌 '힐링하는 느낌'으로 들으면 좋을 거라는
이야기에 힘을 얻어 그렇게 첫 시간 고전인문학자 박영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어찌나 아는 게 많으신지
수업을 듣는 건지 재미난 소설을 여러 개 묶어서 듣는 건지
시간이 금세 훅~~~ 하고 지나갔습니다.


문학을 한다는 건..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을 때 하나의 이야기가 아닌
그 속의 100가지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는 것'이라고 정의해주셨는데


정말 그 말 그대로 박영 선생님의 이야기 속에
100가지, 아니 1000가지 이야기가 숨어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야기를 들을수록 저렇게 숨은 이야기들을 많이 알고 계신 선생님이 너무도 부러웠습니다.


기억에 남는 몇 가지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자.. 우선 질문 들어갑니다.


봄은 어떻게 올까요????
우리가 흔히 봄은 아장아장 온다고 하잖아요...
그게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라는 거예요.


자 들어보세요..
봄에 피는 벚꽃이 제주에서 여의도까지 올라는 데 20일 정도가 걸린다고 해요.
그러면 하루에 900미터를 올라오는 셈인데
그게 아이들이 막 걸음마를 떼고 아장아장 걷는 속도와 같다고 해요.
그래서 봄은 아장아장 온다고 하는 거랍니다.


어때요?
이렇게 알고 들으니까 정말로 봄이 아장아장 거리면서 오는 소리가 들리지요??
너무 멋지지 않나요..  아기처럼 아장아장 오는 봄 말이에요.


너무도 주옥같이 멋진 말들을 들려주셨는데
제 머릿 속이 그걸 다 제대로 못 알아들은 것 같아서 너무 아쉽더라구요.


그래도 이런 좋은 기회에 좋은 선생님을 만나 좋은 이야기로
삶이 풍요로워진 것 같아서 너무 행복했답니다.


꽃피는 소리 들어들 보셨나요???
그 옛날 최고의 한량들만 들었다는 소리라고 하더라구요.
너무 멋지지 않나요.. 조용한 연못 한 가운데서
연꽃이 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


그래서 결심 하나 했어요....
올 봄엔 꼭 오산천 연못단지에서 그 소리에 귀 기울여보겠노라고!
어떻게... 오산시민 여러분 함께하실래요?


참.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읊어주신 시 중 하나를 소개할게요.
얼마전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도깨비'에 나왔던 시인데요..
드라마 속 장면이 생생하게 기억나는 시예요.


*-*-*-*-*-*-*-*-*-*-*-*-*-*


사랑의 물리학 - 김인육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순간,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사랑이었다.


*-*-*-*-*-*-*-*-*-*-*-*-*-*


사진 출처 :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 도깨비' 중에서


정말 감동이죠..


마지막으로 멋진 연주회로 저희를 초대해주셨는데요,
선생님께서 엄선한 "안드레아 보첼리"의 음악을 들었습니다.


비가 와서 그런지 완전 흠뻑 빠져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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