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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에서 건너온 이성배 간병사님의 [폭염 문화속에서]
작성자 OSTV 작성일 2014.04.14 조회수 1490
깜깜한 새벽

모두들 곤히 잠자는 시간에 하루를 먼저 시작하는 분들이 계시네요.

다른분들이 잠자고 있을때 하루를 먼저 시작하는 이분은 누구실까요?

 

바로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간병사입니다.

 

'안녕하세요? 주사맞으셔야죠!'

커텐은 힘없이 젖혀지고 불이 환하게 켜지며,

주사바늘과 함께 등장한 간호사 선생님

 

오늘하루도 시작되었습니다.

꿀맛같은 단잠을 뒤로하고 서둘러 일어납니다.

 

입을 한껏 벌려 하품을 하며 기지개를 해보지만

눈꺼풀은 무겁기만 합니다.

 

중국에서 꽤 큰 국영병원에서 근무하다 작년에 퇴직한 이후

할아버지의 고향인 한국생활을 경험하고자

올해초에 오셨다는 이성배 간병사님.

 
 
 
 

잠도 부족하고, 뭐든게 낯설지만

고단함도 잊은채 틈틈이 글을 쓰신다고 합니다.

 

제가 살짝 엿보니 문학적 소양이 꽤 높으시더라구요.

그중에 현재 오산의 요양병원에서 일하며 써내려간 일필휘지의 시를 소개하려 합니다.

 

 

폭염 문화속에서 [이성배]

 

자취 감춘 오산시골 모습

터미널에서 짜증내며 쪽잠...

새삼스럽게 떠오른다.

 

아침 일찍 간병사 아줌마

푸념소리 들으면서

앞집 할머니 경칩날에

호박씨 들고 나온다.

 

목련화 활짝 피어있는데

감나무는 아직도 잠자고 있네

그래도 오산엔 동백꽃이 이쁘다며

실없이 지나가는 오산스님 모습...

 

이름모를 화초들이

간호사 사무실엔 많고 많아

햇빛도 없는 병실에

꽃향기 그윽하다.

 

승강기 덜커덩

주방 아줌마

얼굴부터 나타난다

태봉 아저씨 이뻐진다며

간호과장 마음도 가벼워

 

아! 00병원

잠깐사이에 정드네...

눈만 뜨면 애먹이던

동철아저씨...

그래도 난 좋아!

 

 

2월 7일날 입사해 207호에서 일하시고 계시는데요.

어느날 아침에 일어나 바깥풍경을 보고있는데

봄햇살이 환하게 밭에서 일하고 있는 할머니를 비추는 모습을 보고

갑자기 시구가 떠올랐다고 하시네요.

짧은 경험이지만 긴 여운을 떠올리는 시를 남기셨네요.

 

임진왜란때부터 시작된 일본군의 핍박으로

많은 조선인들이 만주땅으로 이주했는데

선조께서도 새삶을 찾아서 이억땅 만주벌판으로 건너가셨답니다.

 

한국말보다 중국말이 편하고 태어난곳도 자란곳도 중국이지만

고국에 대한 그리움으로 한국땅을 다시 찾으셨는데요.

 

"한국에서의 생활은 하실만 한가요?" 질문하자,

 

"'허허허' 웃으시며 사람사는곳은 다 똑같지요. 어디가나 적응하기 나름입니다.

처음에는 잘할수 있으려나 했지만, 한국의 고유한 정서인 '정(情)'이 통하더군요.

지금은 이곳이 어머니 품속같아요."

 

푸근한 인상답게 말씀도 넉넉하십니다.

 

병원에서 환자돌보는일이 만만치 않으실텐데도

'저녁때면 내일은 어떤일을 할까?'하며,

하루를 마무리 한다는 간병사님.

 

중국에서 관리자로 일을 하시다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고된 간병사일을 하니

 

'여기서 내가 지금 뭐하고 있지!'하며 힘들때도 있었는데

앞에 계신분이 나의 부모님, 형님이라 생각하니

환자분들이 그렇게 이뻐보일수가 없다고 하십니다.

 

몇년후에는 할아버지의 뿌리가 있는 이곳을

구석구석 여행하다 중국으로 귀국하신다고 합니다.

 

아무쪼록 계시는동안 몸 건강히 즐겁게 지내시고

오산에서 즐거운 추억과 좋은 경험을 가질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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