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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독산성으로 2016년 해맞이를 다녀와서<시민기자 손선미>;
작성자 OSTV 작성일 2016.01.05 조회수 1472

“아빠! 깜깜해. 안보여. 다리 아퍼. 안아줘~”
“산에 갈 때는 스스로 걷는 거야. 좀 있다가 해 떠오르는 거 보면서 소원 빌자.”


새벽 산행이 처음인 올해 8살인 딸아이는 묵묵히 걸어가는 오빠와 달리 연신 종알대기 시작한다.
독산성 입구 (일주문)을 지난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 6시30분! 평소 따뜻한 이불속에서 뒤척뒤척 꿈꾸고 있을 이 시간에 지금은 차가운 공기를 헤치고 오르며 다리를 가만두지 않으니 내몸이 놀라 생체 파동을 일으킬 판이다.

가끔 오르는 산악자전거의 불빛이 비출 때면 빛의 거리만큼의 저만치 앞선 손을 잡은 연인들, 오붓한 가족들, 꽁꽁 무장을 한 어르신들, 아기를 안고 온 아기 엄마도 보인다.


독산성 중턱에 오르다가 숨을 고르며 본 오산시내는 한 눈에 들어오는 그 반짝반짝한 불빛으로 감싸 보이며 뭔지 모를 따뜻함과 편안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독산성 보적사에 오르면서 내려다보니 떡국 나눔행사 준비가 한창이라 사방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떡국의 담백한 냄새가 온 산에 퍼져 내 식욕을 자극했다. 보적사 해탈의 문을 지나니 벌써 해맞이 행사를 함께 하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한쪽을 보니 저마다 언 손을 호호 불어가며 종이에 소원을 써서 매달기에 나도 소망을 한 아름 담아 지푸라기 끈에 대롱대롱 매달아 봤다.

▲ 소망을 적어 매달아보기


좀 더 들어가니 본격적이 행사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었고, 시의원의 새해 인사말에 이어서 흥겨운 사물놀이가 두둥~둥~둥~ 독산성 전체에 울려퍼졌다. 사물놀이 공연에 푹 빠져 있을 때 쯤 ‘이렇게 화려했나’ 싶을 정도로 점점 선명하게 보여지는 의상의 색감만으로 날이 밝아지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 해맞이를 위해 모인 오산 시민들

▲오산문화원에서 주관한 사물놀이공연

해 뜰 시간이 되었지만 아니, 해는 떴지만 구름이 자꾸만 방해를 해서 기대했던 장엄한 일출 장면은 볼 수 없었다. 아침잠이 많은 내가 처음 큰 맘 먹고 해맞이 한다며 새벽부터 아이들을 깨워 서둘러 왔는데 구름이 얄밉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했지만 소망을 담아 풍선 띄우며 해맑게 웃는 아이들의 미소를 보니 좀 전의 마음이 싹 사라졌다.


아이들 손에서 계속 둥둥 거리던 풍선은 실을 놓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하늘로 껑충 날아 올라간다. 한 사람 한사람의 소망을 품어주려고 더 높이, 더 높이 경쟁을 하면서 말이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시민과 함께하는 노래가 울려 퍼지자 나도 따라 부르며 풍선이 점으로 사라질 때 까지 나의 작은 소망을 빌었다.

▲ 높이 오르는 소망 풍선

행사를 끝내고 내려오는 길, 많은 인파로 떡국을 맛보기 까지는 많은 인내심이 필요했지만 따뜻한 떡국 한 그릇으로 오늘 새벽부터 고생한 얼었던 몸을 달래주었다.


‘아, 따뜻하니 정말 맛있다.’

▲ 떡국행사에 모인 사람들

▲ 얼었던 몸이 금새 녹았어요

“너희들 안 졸리니?”
“네, 재밌었어요, 다음 9살 해보러 또 와요!, 저는 11살 해 볼거에요~!”

엄마, 아빠를 따라 나섰지만 해도 못보고 섭섭할 줄 알았는데 다행이었다.
아이들은 피곤한 기색 없이 서로 장난치며 웃고 떠들고, 나는 상쾌한 공기에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내려오던 중 이제야 구름 속에서 빼꼼히 얼굴을 내미는 햇살하고 눈이 마주쳤다.


'너무 예쁘구나. 왜 이제서야 예쁜 얼굴을 보여주니.이제보니 구름이 방해한 게 아니라 네가 창피했던게로구나.'
'너의 그 씩씩하고 굳센 기운으로 용기를 내보자!'
'태양아! 올해 밝고 든든하게 잘 비춰줘야 해.'
'너를 머금고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함께 하는 2016년이 되어볼게!'


8시30분!
평소에는 집에서 뒹글거리며 있을 시간인데 오늘 하루 큰 무언가를 얻은 것 같은 뿌듯함에 기분이 좋았다.
한 해, 한 해마다 다른 해의 모습일테니 '내년에는 또 어떤 해일까' 하는 궁금함에 못이겨 그때도 왠지 아이들을 데리고 분주하게 이 곳을 밟을 것 같은 생각에 웃으며 집으로 향했다.

▲ 2016년 해가 떠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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