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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시 꿈두레도서관으로 독서캠핑 가요~<시민기자 황정선>;
작성자 OSTV 작성일 2016.01.19 조회수 1511

꿈두레도서관에 독서캠핑장이 생긴지 1년하고도 반년이 지나간다. 몇 번의 시도로 좌절을 맛본 이후 까마득히 잊고 지내기를 또 반년. 문득 겨울에는 찾는 사람이 없을 것 같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그랬더니 웬걸, 신청 기간이 훨씬 지났음에도 3개의 방이 나를 반기며 손짓하고 있는 것이다. 분홍색을 좋아하는 둘째 아이의 기호에 맞춰 101호 수선화를 신청하고 갈 날만 손꼽아 기다린 끝에 입소일이 다가왔다.


캠핑을 자주 다니다보니 짐 챙기는 일에는 웬만큼 이력이 나 있던 터라 당일 아침, 여유롭게 짐을 싸기 시작했다. 그랬는데, 어쩐 일인지 시간이 자꾸 지체된다. 캠핑 다닐 때처럼 텐트나 타프가 필요한 것도 테이블과 의자를 가져가는 것도 아닌데 트렁크 가득 한 짐이다. 아무래도 먹거리를 너무 많이 챙겼나보다 싶었지만 먹는 게 남는 거라는 모토대로 그대로 싣고 달려 꿈두레도서관에 도착했다.

 

 

입소시간까지 한 시간 남짓 기다려야 했기에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아이들로 북적북적 대는 어린이 자료실은 주말답게 더 많은 아이들이 방문한 터라 시끌벅적 소리로 가득하다. 우리 아이들도 그 사이에서 한 몫 톡톡히 해내며 이리저리 책을 고르기 시작한다.


신데렐라와 백설공주를 번갈아 읽고 또 읽기를 반복하다 지친 눈으로 시계를 들여다보니 앗싸, 4시다. 방안에서 읽을 책을 몇 권 더 챙겨 대여한 후 안내데스크로 향했다. 자세히 설명해주시는 안내자 분의 얘기를 귀담아 들으며 방 열쇠를 받아들고 도서관 2층으로 연결된 계단을 올랐다.

 

화사한 색의 원통형 캠핑동 3개가 가지런히 모여 있고 그 옆에 개수대가, 그리고 저 끝으로 분홍색의 수선화동이 자리하고 있었다. 멀찌감치 떨어져 있어 이웃동과의 간격이 좁은 다른 동들보다 한적하고 여유롭게 보낼 수 있을 듯 했다.

 

 

해가 기울기 전이라 밖에서 뛰어 놀게 할 요량으로 에어매트에 바람을 넣어 평상위에 펼쳐주었다. 신이 난 아이들이 방방을 타며 점프를 뛰는 동안 남편과 나는 주차장에서 짐을 실어 날랐다. 밀차에 짐을 싣고 엘리베이터를 이용해도 되지만, 짐이 너무 많다 보니 괜스레 멋쩍어서 외부로 통하는 계단을 이용해 짐을 나르기로 한 것이다.

 

아침 겸 점심도 먹는 둥 마는 둥 한 터에 힘까지 썼더니 배에서 요동을 치는 관계로 일찌감치 저녁을 먹었다. 개수대도 사용할 수 없고 씻는 것부터 화장실 이용까지 모두 도서관 안에서 해결해야 하는 불편함에 성가시긴 했지만 집이 가깝다는 장점이 하루 정도는 그런 단점도 충분히 포용할 수 있게 했다.

 

 

맑은 공기를 한껏 들이마시며 도서관 주변을 산책하고 어두워진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고 들어왔는데도 7시 남짓 지났을 뿐이다. 이곳에 있으니 시간이 거꾸로 흘러가는 것 같다. 큰아이와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읽고 독서소감문을 쓰는 걸 지켜보는 동안 남편은 둘째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며 호젓하고 평화로운 시간을 가졌다.

 

투명 창문 사이로 비치는 달을 바라보며 누워 있자니 평소 대화가 부족하다며 남편을 닦달하던 내 모습이 떠오른다. 지금 이 순간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표현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이 더 가까이 있는 듯 하니 순식간에 행복감과 만족감이 차오른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분이다. 새롭다. 묘하다. 들뜬다.

 

꼭 멀리 가는 것만이 여행은 아니다. 가까운 곳이고 익숙한 일상이지만 집과는 또 다른 낯선 환경에서 가족과 함께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일종의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따뜻한 봄이 오기 전,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되기 전, 다들 집을 떠나기 싫어하는 추운 겨울인 지금, 이때를 놓치지 말고 한번쯤 다녀오는 것을 추천해주고 싶다.

 

 

아래는 꿈두레도서관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있는 독서캠핑장 이용안내를 발췌한 내용입니다.
오산 시민 여러분들도 아래 내용을 참조하여 2016년에는 꿈두레도서관 독서캠핑장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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