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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문화공장오산 신년 특별기획전<시민기자 박유진>;
작성자 OSTV 작성일 2017.03.15 조회수 1510

꽃망울 터뜨릴 준비에 분주한 3월, 그 봄을 좋아하는 이영철 작가와 그림 속 풍경에서 휴식하는 자신을 상상해 보는 시간을 권면했던 이응견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 문화공장오산이다.


2017년, 신년 특별 기획전이 열리고 있는 문화공장오산 전시관은 관람객 인파가 한 차례 휩쓸고 갔는지 따뜻한 온기가 자리하고 있었다. 3월에 다시 찾은 전시장에서 두 달여 전 만났던 두 작가의 인상 깊은 만남이 교차되었다. 


작가와의 만남 후, 문화공장오산 미술관에서 잔잔한 힐링의 시간을 갖는다. 문화공장오산 기획전에 전시된 작품들은 혜민 승려의 『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이란 책에 수록된 작품들이다. 감성이 따뜻한 작가의 마음을 그대로 옮겨 담은 작품들과 작가를 소개한다.


▲ 2층 문화공장오산 전시실, 이영철 작가의 22점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 3층 문화공장오산 전시실, 이응견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 공간이다.


▲ 카메라를 응시하며 환한 웃음을 전한 이영철 작가와 이응견 작가


문화공장오산에서 도슨트의 작품 설명을 들으며 작품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간다. 도슨트는 이영철 작가의 작품 세계는 '기성세대에게 주는 동화 선물'이라고 하였다. 작품 속 쪽배는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소재로, 꽃은 새로운 시작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꽃이 마음을 전달하고 있다고 하였다. 커다란 우주 만물 공간 안에 사람 또한 하나의 존재 가치를 드러내며 연인에게 사랑을 전한다.



이영철 작가는 다른 계절보다 봄을 선호하는 이유 중의 하나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 봄을 그리는 이유는 저 여린 것들이 가혹하고 차가운 겨울을 이겨내고 크고 작음의 상관없이 저마다 생명의 노래를 마음껏 부르는 계절이니까요. 어둡고 힘든 시기를 견딘, 작고 따스한 생명으로 빛나는 세상,  ‘사랑과 희망의 세상을 통해 우리 모두 함께 돕고 힘내서 삽시다’ 란 의미를 갖고 봄을 많이 선호합니다. "


이영철 작가의 그림의 색은 선명하게, 형태는 단순하게, 내용은 순수하게 그리는 방법을 선택한다고 한다. 그러기에 전시관을 찾아 관람할 때는 회화 자체의 미학보다는 그림이라는 장치를 통해서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 속 어딘가에 웅크리고 있는 순수한 저마다의 여린 마음을 작가의 그림을 통해서 만났으면 하는 바람을 말하였다.


이영철 작가의 그림을 보고, 예쁘다, 동화 같다, 순수하다 등등 감정이 느껴지면 그것은 작가의 그림 자체가 아니라, 보는 이들 마음 속에 이미 있는 그 착한 마음이 반응하는 것이라 믿는다는 작가의 말을 들으면서 사람을 보는 마음이 더없이 따뜻하고 순수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다. 이영철 작가는 소박하지만 그림을 보고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선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만나고 잠시라도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얼마 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도깨비'를 모두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도깨비 신드롬을 일으키며 가슴에 작은 칼을 꽂는 패러디에서 '날이 좋아서'라는 유행어까지 낳았다. 이영철 작가의 '메밀꽃 사랑' 작품을 보면 '도깨비' 드라마의 배경이 연상된다. 메밀꽃의 꽃말은 사랑인데 드라마 작가나 영상팀에서 작가님의 그림을 영향 받은 것은 아닐까요라는 질문에 "메밀꽃.. 그리고 사랑! 제 그림의 영향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라며 겸손의 미덕을 보였다.


작가는 "다만 누구든지 사랑의 진면목을 들여다보는 분이라면 결국 제가 그린 마음 풍경화와 같은 지점에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보편적이지만 사랑의 깊이를 이해하는 우리 모두가 소풍 가는 그 곳! 그래서 드라마 작가도 아마 저랑 감성의 깊이가 비슷하신 분인가 보다, 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였다.


'사랑 꽃밥' 그림의 사연에 대해서는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미안함이라 한다.


"아버지도 분명 저를 많이 사랑하셨는데, 그 표현의 진심을 몰랐던 저였습니다. 그 중간에서 늘 저를 지켜주시고 기도하고 믿어주신 어머니... 두 분이 주신 사랑밥 그릇을 비우고 대신 꽃밥으로 바치는 사랑 편지 같은 것이지요. 들꽃을 담아 꽃밥을 짓고, 그 꽃밥을 순수한 시절을 지나는 연인들이 떠올려 별이 되고, 그 별들이 모여 달이 되고,  그 달빛을 받아 다시 들꽃이 피어나고... 부모님도 연인이었던 시절을 그려, 보편적인 사람들 모두의 사랑과 우주, 생명의 영원한 순환으로 나아간 주제입니다. "라고 하였다.


"오늘도 환한 하루 되세요"라고 인사를 전하는 이영철 작가의 깊은 작품 세계를 문화 공장에서 누리며 힐링의 시간을 갖기를 권하여 본다.

 


삶에서 중요한 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은 것들이라 말하는 이응견 작가이다. 손에 잡히는 물질적인 것들이 아닌 분명히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은 것들이다. 누군가와의 기억, 추억, 순간의 기분, 상냥한 말, 기도 같은 것이라 하겠다.  이응견 작가는 이렇게 보이지 않는 것들이 가치가 크다는 것을 나타내려고 시도한 그림들이 있다고 하였다. 몇몇 악기가 그려진 그림들이 그것을 말하는데 보이지 않는 것의 가치성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또한 어린 아이 그림이 있는 작품은 작가 자신을 표현한 그림이다. 어린 시절 큰 고민없이 산을 넘어가면 달이 있을 것이라 확신하고 달을 찾으려 했던 어린 마음이 떠올라 작가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그림이라 하였다.


이응견 작가에게도 동일한 질문으로 ‘그림을 읽다.’ 전시장에서 그림을 감상하는 것이 아닌 그림을 읽어주길 바라며 작가에게 당부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질문한 것이 생각났다. 이응견 작가는 천천히 자기만의 방식으로 그림을 읽고, 느끼는 시간이 길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하였다. 작가에 대한 기사나 작업의 설명이 우선이 아닌 전시장에서 충분히 그림을 즐기기를 권하였다.



이응견 작가는 그림 속에서 말하고 싶은 삶을 한 작품을 통해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 낙타를 그린 그림으로 삶을 설명하고 싶어요. 우리는 그림 속 사람들보다 더 편하고 풍요로운 생활을 하지만 그렇다고 꼭 행복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행복감은 저들이 더 클 때가 많지요  그래서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를 그림에 담고 싶었습니다. 작은 것에 만족할 줄 알고 감사할 줄 아는 삶의 방식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


이응견 작가는 순수하다는 것은 표현하거나 생각하는 것에 불필요한, 가령, 주변의 평가나 다른 사람들의 생각들이 빠지게 되는 것을  순수하다고 말한다. 어릴 때는 나의 꿈이나 하고 싶은 일을 크게 고민하지 않고 이야기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주변의 평가, 비교 등에 너무 노출이 되어있는 듯하다.


그래서 쉽게 자신의 생각과 희망을 이야기하기가 힘든 듯하다. 그만큼 주변의 시선에 의해 순수함이 많이 퇴색되고 왜곡됨이 안타깝다고 하였다. 그래서였을까. 내면에 존재하는 추억들과 여러 가지 상상을 통해 순수를 표현하고자 했을 것이라 생각되었다. 잠시나마 그림 속에서 평안하고 순수한 휴식을 갖는 우리를 기대했을 것이다.


▲ 이응견 작가가 특별히 아끼는 작품을 엄마와 아이들이 감상하고 있는 모습이다.



혜민 승려와 출판 작업을 하게 된 계기는 출판사의 편집자분이 작가의 전시회 때, 그림을 인터넷에서 보고 화랑을 통해 연락을 주었다고 한다. 이응견 작가는 "충분히 이야기를 나눈 후에 스님의 글과 제 그림들이 잘 맞는다고 생각이 되어 기존의 작품들과 또 혜민 스님의 글을 읽은 후에 추가 작업한 그림들을 싣게 되었습니다. "라고 하였다.


유난히 악기의 그림이 눈에 많이 띄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는 평면 작업을 하다보니 조형미를 생각 안 할 수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부분만 드러나도 충분히 어떤 악기인지 알 수 있는 바이올린과 색소폰을 자주 그린다고 하였다.



작가들과의 만남, 그리고 여러 가지 나눈 대화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던 문화공장오산 관람이었다. 그래서 이곳을 더 찾아오게 되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마음에 가진 소탈함과 순수함들이 그대로 전해져 와서 감회가 새로웠던 이곳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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