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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시민참여학교 '문헌서원 탐방'<시민기자 박유진>;
작성자 OSTV 작성일 2017.05.04 조회수 1961

4월 초라고 하기엔 햇살이 상당히 뜨거웠던 4월 3일, 오산 고현초 4학년 학생들이 문헌서원을 탐방하였다. 오산시 창의인재육성재단에서 주최 / 주관하는 오산 시민참여학교 문헌서원 탐방은 시민참여학교에서 처음으로 시작하는 체험활동이다.

혁신교육지원센터(센터장 고일석) 담당자는 오산의 학생들이 우리 고장의 고려시대 문신 '최충'을 바로 알고, 당대 선비들의 일상을 작게 나마 체험하는 시간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준비하였다고 하였다. 옛날 선비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체험하는 활동을 통해 오산의 학생들이 생각의 폭을 더 넓혀 가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만나기 위해 현장에 막 도착했을 때는 오산 고현초 4학년 학생들이 체험활동에 참여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준비하는 나누미 선생님을 먼저 볼 수 있었다. 선생님들의 준비 모습이 한창이었다. 학생들에게 안내하고 지도할 사항들을 꼼꼼하게 살피고 시연을 하는 등 선생님들의 열정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학생들이 문헌서원에 도착하고 자리를 정돈한 후 조혜진 나누미 선생님은 문헌서원에 관한 것과 문신 최충 선생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였다.

▲ 고현초 학생들에게 문신 최충 선생을 설명하고 오늘의 일정을 안내하고 있는 모습이다.


학생들이 체험할 활동은 최충의 시조를 읊으며 봇짐을 메고 걸어보는 활동이었다. 선조들이 일상에서 신었던 짚신을 신고 산길을 걸어 보는 활동, 선조들의 놀이문화를 체험하는 제기차기 활동, 고려시대 문신인 최충에 관한 것을 짤막한 퀴즈로 풀어보는 퀴즈형 과거시험, 10년 후 나에게 편지쓰기 활동으로 이어졌다.


▲ 고현초 4학년 친구들과 나누미 선생님

▲ 문헌서원을 자세하게 둘러보며 설명을 듣고 있는 고현초 학생들


고려시대 최충은 (984~1068) 학교 교육의 아버지로서 그가 세운 9재 학당은 사학교육의 원조였다. 문신 배출의 산실이라 할만큼 유교 경전에 바탕을 둔 그의 학문 교육은 유학이 꽃피울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주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충은 유교 교육을 받은 제자들을 배출하는 데 이바지한 인물이라 평가받고 있다.


학생들의 선비체험이 시작되었다. 당시 선비들이 등에 짊어지고 다녔던 괴나리 봇짐 모양을 재구성하여 아이들이 멜 수 있도록 하였다. 괴나리 봇짐 안에 엽전을 넣어서 당시의 선비들의 일상을 체험하게 하였다.



괴나리 봇짐은 나그네가 여행에 필요한 물건을 싸서 등에 지고 다니던 보따리이다. 옛날에는 길을 가거나 객지로 여행을 떠날 때, 또는 선비들이 과거 시험을 보러 갈 때 쓰는 물건들을 희고 큰 베보자기에 넣고, 말아서 등에 짊어지고 다녔다.

과거시험을 보러 가는 선비의 괴나리 봇짐에는 붓·종이·먹·벼루 등이 필수적으로 들어 있었다. 봇짐에는 긴 여행을 하는 동안 갈아 입을 옷과 용돈도 들어 있었다. 여행 중 짚신이 해어지면 갈아 신을 수 있도록 짚신 몇 켤레를 괴나리 봇짐의 끈에 매달고 등에 지니기도 하였다. 봇짐은 두 어깨에 짊어지도록 베 멜빵이 양쪽으로 달려있다.


▲ 우리 나라의 전통 샌들이자 짚으로 만든 신발이다. 볏집으로 만들어진 신발이 대표적이지만 왕골이나 부들, 모시, 삼베 등의 마 면실을 꼬아 만든 짚신도 있어 종류가 다양하다. 짚신은 우리 서민들의 대표적인 신발이나 왕골, 부들로 만든 것은 귀족들이 신었다고 전해진다. 내구도가 높지만 짚이기에 어느 정도 사용하다보면 해어지게 된다. 그래서 먼 길을 떠날 때는 예비 짚신을 챙기는 게 필수였다. 실제 착용감은 좋지 않다. 겨울이나 비가 오는 날에는 짚신을 신는 것이 상당한 불편하다.


학생들은 운동화를 벗고 짚신으로 갈아 신은 뒤 최충의 한시를 읊어 보았다. 짚신을 처음 신어보는 학생들은 어떠한 방법으로 신는지 살짝 고민하기도 하였다. 지금 우리가 신는 운동화 등 다양한 신발이 얼마나 편리한지 새삼 느껴보는 시간이었다. 옛날 조상들의 삶과 일상을 신발 하나로 체험해보는 시간이었다. 


"백일은 서산에 지고
 황하는 동해로 들고
 고금영웅 북방으로 든단말가
 두어라, 물유성쇠니 한 할 줄이 잇시랴."


해는 서산으로 넘어가고, 황하의 물은 항상 동쪽바다로 흘러들고 있네
이렇듯 예외 없이 지금의 영웅들이 다 죽음의 길을 밟아 북망으로 간다는 말이냐?
두어라, 모든 만물이 성하면 쇠할 때가 있는 법이니 이를 슬퍼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최충 선생의 시조를 외워가며 문헌공원을 걸어보는 체험활동을 하였다. 옛시절 선비들의 마음을 읽으며 산책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우리 문인들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하고 잠시 생각에 잠겨보게 되었다.  학생들이 한목소리로 시조를 읊는데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자아냈다. 우리 조상들도 학생들의 모습을 하고 산길을 걸었을 것을 상상하니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었다.


▲ "각촉부시[刻燭賦詩 ]"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10년 후 나에게 편지쓰기 활동이 이어졌다. 당대에는 초를 가지고 경시대회를 열었음을 설명한 후 지금은 초 대신 모래시계를 이용하여 시간을 측정한다고 하였다.

최충은 간혹 이름난 선비들이 찾아오면 여러 제자와 더불어 초에 금을 그어놓고 그 금까지 초가 타기 전에 시를 지어 읊는 "각촉부시[刻燭賦詩]"라는 일종의 시 짓기 경시대회를 열었다고 한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실시한 과거 종목인 명경과(明經科)와 제술과(製述科) 중, 제술과에서 부과한 시·부(賦)에 대한 작문 능력은 당시 지식인이라면 필수적으로 닦아 두어야 하는 기초교양이었다. 각촉부시가 진행되는 동안은 질서정연하고 의식을 갖추었으므로 보는 사람마다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 각촉부시 설명을 듣고 학생들은 자리에 앉아서 10년 후에 만날 나에게 편지쓰기 활동을 시작했다. 짧은 글 속에서 학생들은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된다.

문헌서원 탐방학교를 체험한 이경선(고현초4) 학생은 제기차기 활동에서 "익숙하지 않은 놀이라서 제기차기가 어려웠다"고 소감을 말하기도 하였다. 여러 명의 학생들이 10년 후 나에게 편지쓰기를 하는 모습에서는 진지함을 찾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 탐방학교를 진행하여 주신 오산 혁신교육지원센터 나누미 선생님들이다. 체험 시작 전부터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고 학생들과 소통하며 활동을 진행해 주신 선생님들의 노고가 빛났다. 햇살도 유난히 뜨거웠던 오늘, 앞으로도 뜨거운 햇발보다 선생님들이 열정이 더 환하고 밝게 비춰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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