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행복을 전해주는 오산시 인터넷방송 OSTV
| 유쾌한 우리동네 이야기, 오산봄누리 예술축제 연극 '늙은 자전거' | |||||
|---|---|---|---|---|---|
| 작성자 | OSTV | 작성일 | 2014.04.09 | 조회수 | 1769 |
오늘도 신랑의 퇴근은 늦고, 아이들과 "뭐 해 먹을까.." 하고 저녘반찬을 고민하던 중, 전체관람가 연극인데 보겠냐는, 잘~ 생긴 지인의 연락을 받고는 "아싸~" 하며 집을 나섰다.
저녘은 대충 차안에서 주먹밥으로 해결한 후, 오랜만에 찾은 오산문화예술회관은 여전히 공연을 보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연극은 아버지가 객사하면서 홀로 남게된 풍도가 할아버지와 만나게되면서 시작한다. 시설에 보내지만 말아달라는 풍도와 이런 손자 둔적이 없다고 외면하는 할아버지.
옆에 앉은 7살짜리 아들 녀석이 자꾸 묻는다.
"엄마~ 저 할아버지 나쁜 사람이지?"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 구별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로서는 등장인물이 나올 때 마다 이렇게 묻곤 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기엔 나쁜 사람은 한 명도 안 나오는 것 같다. 단지, 자신의 삶에 충실하게 살기 위해, 가끔 그렇게 비춰질 뿐이다.
무대가 좀 어두운 탓에 무거운 주제인가 싶어 아이들이 슬쩍 걱정되던 차에,
"따라오지 말라니까네~" 하는 할아버지를 향해 "갈데가 없다니까네~~" 하는 풍도의 사투리를 듣고는 객석 여기저기에서 첫번째 웃음이 빵빵 터져나왔다.
물론 우리 아이들도 깔깔대고 웃으며 몰입하기 시작했고, 나도 편하게 슬슬 빠져들게 되었다.
마침내, 할아버지와 손자 풍도의 동거는 시작되었지만, 소소한 오해로 인해 둘의 갈등은 점점 더 커져가는 듯 했다.
만물상 자전거를 끌고 장터를 떠돌아다니며 생계를 이어가는 할아버지, 할아버지와 헤어지기 싫어 학교를 다니지 않고 함께 장사를 배워나가는 손자 풍도. 풍도는 여전히 이런 저런 이유로 경찰서를 오가며 할아버지를 걱정시킨다.
하지만, 이런 갈등이 생길때마다 오히려 둘은 더욱더 진한 핏줄의 정을 느끼며, 서로를 점점 더 이해하고 사랑하게 된다.
어느날, 할아버지는 자신의 몸이 점점 이상한 것 같아 병원을 찾게되고, 마음씨 착한 의사는 할아버지의 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별 이상이 없으니 지금처럼 행복하고, 마음편히 살라고, 웃으며 거짓말을 한다. 물론, 돈도 받지 않으니 걱정말라며, 풍도에게 할아버지의 말씀을 잘 들으라는 당부만 할 뿐이다.
둘은 의사의 말을 믿는 척하며 서로를 안심시키고 병원문을 나서지만, 할아버지는 자신의 삶이 얼마남지 않았음을 직감하고 손주에게 싸움의 기술과, 장사잘하는 법 등을 차근차근 전수해주기 시작한다.
또한, 말 안듣는 손자 풍도의 이름을 거꾸로 한 도풍이가 주인공인 이야기를 해주며 할아버지의 바램을 은유적으로 전달하게 된다.
자신의 만행이 등장하는 이야기에 간간히 풍도는
"할아버지~ 이거 내 얘기아니야?" 하고 묻지만, 할아버지는 "아니야~~ 이건 도풍이 얘기야. 넌 풍도고 얜 도풍이잖아" 하며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간다.
슬픈 장면인데도 불구하고, 능청스런 할아버지와 고개를 갸웃거리는 풍도의 모습에 어른 아이 할 것없이 객석에선 계속해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눈치빠른 풍도역시 매일 잠만자려 하고 부쩍 힘이 없어진 할아버지를 보면서 부처님과 하느님을 찾아 할아버지가 오래 오래 살기만을 빌게 된다.
이제 정말 생이 얼마남지않은 할아버지는 혼자 남을 어린 손자를 위해 그동안 모은 돈을 털어 자전거에 모터를 달아주고, 운전을 해보라 한다.
풍도는 자전거가 너무 쌩쌩~ 잘 나간다며, 이제는 혼자서도 잘 탈 수 있다며 좋아하고, 할아버지는 이제야 편안한 미소를 지은채 자전거에 몸을 기대고 서서히 잠에 빠져든다.
이렇게 연극은 마음이 아리아리할 만큼 슬프게 끝이나는 듯 하지만, 경쾌한 음악과 함께 밝은 무지개 조명을 보며 새로운 희망을 떠올리며 저절로 미소짓게 만든다.
연극이 끝나고 막이 내려간 후, 등장인물들이 모두 나와 인사를 하는데, 아래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이 연극에는 할아버지와 풍도 말고도 여러명의 배우들이 함께 등장한다.
원리 원칙을 따져가며 할아버지의 성질을 돋우는 신참내기 경찰아가씨, 엄마없는 풍도에게 따뜻한 사랑을 베푸는 섹쉬~한 다방아가씨 그리고, 다방아가씨를 향해 끝없이 구애하는 자존심없는 속옷가게 아저씨.
다소 마음이 무거울 수 있는 소외계층의 이야기 이지만, 소소한 웃음과, 조연배우들의 유머있는 연기는 연극을 유쾌한 가족극으로 만들었다. 초등생정도의 자녀를 둔 가족이라면 모두 함께 관람할 것을 권한다. 가족이 헤어지지 않고, 이렇게 모여살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한다.
문화예술회관에서는 이런 연극뿐 아니라 각종 음악회와 영화관람등 다양한 공연이 수시로 열리고 있다. 이번 주말에 공연이나 전시관을 찾는 등 문화생활을 계획한 가족이 있다면, 멀리갈 것 없이 오산문화예술회관을 들러보길 권한다.
(오산문화 재단 홈페이지 : http://www.osanart.net/ , 대표전화 031-379-9900)
|
|||||
| 첨부 |
|
||||
| 다음글 | 오산시 독산성을 튼튼하게 보수한 변응성 장군 |
|---|---|
| 이전글 | 우리나라 커피의 역사를 아시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