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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 리멤버 오산<시민기자 정순영>;
작성자 OSTV 작성일 2015.12.29 조회수 1420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TV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시청하며 그해 여름 오산과 관련된 특별한 추억이 있어 그때의 사진을 꺼내어본다. 그 해 우리나라는 드라마의 내용처럼 제24회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흥분과 기대 속에 지구촌이라 일컫는 전 세계가 지켜보는 국제경기대회가 있었다.


그 여파는 오산까지 미쳐 아직은 화성군 오산읍에 불과했던 인구 5만이 될까말까한 작은 읍 소재지까지 들썩이는 커다란 국제행사였다.

내가 다녔던 오산여중(현 매홀중)은 1번 국도와 산업도로가 인접한 탓에 올림픽 성화 봉송 환영행사로 학생들에게 올림픽에 참가하는 세계 각국의 민속의상을 입고 서울로 향하는 성화봉송단을 위해 도로변(현 수청근린공원앞)에 서서 국기를 흔드는 미션이 떨어졌었다.

우리 반도 몇몇 나라가 할당이 주어졌는데 내가 속한 그룹은 네덜란드가 정해져 어떻게 꾸며야할지 아주 난감했었다.

백과사전을 찾아봐야 하나? 도서관이 있었나? 인터넷이 있었나? 누가 네덜란드를 다녀왔길 했나? 정보부족으로 오로지 귀여운 앞치마에 흰 모자가 연상되는 만화영화 ‘프란다즈의 개’에 나오는 네로의 여자 친구인 아로아가 우리가 아는 네덜란드의 전부였기 때문이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사실 그 나라도 네덜란드가 아니라 벨기에였다고 한다.


아무튼 우리는 그 나라 민속의상을 구하는 일도 힘겨웠지만 운동장을 돌며 더운 여름에 예행연습도 수도 없이 했었다. 피켓 걸로 선발된 늘씬한 친구들은 엄마한복을 빌려 입고 미스코리아마냥 표정관리도 해가며 담임선생님의 호된 지도하에 몇날며칠 연습을 했는지 모른다.


그런데 우리를 두 번 울린 기막힌 일은 당일 만반의 준비를 하고 학수고대하는 어린 학생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올림픽성화봉송단은 말 그대로 “휙”하고 지나가버렸다. 정말 눈 깜짝할 사이라 기억조차 남지 않는다.


그동안 올림픽 출전 선수 못지않게 열심히 준비했던 우리들은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그 이듬해 화성군에 편입되었던 오산은 시로 승격이 되는 커다란 경사가 있었다.


초등학교도 오산 시내만 5개교정도, 중고등학교도 각각 남녀학교로 구분되어 4개교가 고작이었으니 오늘날처럼 교육도시로 거듭날 줄은 몰랐을 것이다.

또 높은 아파트가 없었을 때라 큰 도시를 지나칠 때면 오산은 언제 엘리베이터가 있는 아파트가 들어설까 상상만 했는데 지금은 여기저기 높은 아파트가 들어섰으니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 한 장의 사진으로 1988년 오산을 모두 이야기할 순 없지만 또 다시 ‘응답하라 2015 오산’을 회상할 날이 올 때면 오산은 더욱 변모하고 몰라보게 발전되어 있을 것이다. 내가 어느새 여중생에서 중년으로 변해 있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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