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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천 철새탐조 및 먹이주기 행사
작성자 OSTV 작성일 2016.01.12 조회수 1691

1월 9일 토요일 오전, 졸음에 겨운 눈꺼풀을 껌뻑이며 마지못해 잠에서 깬 아이들과 맑음터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에코리움 앞에는 이미 많은 가족들이 모여 있었는데요, 다들 ‘2016년 오산천 철새 탐조 및 먹이주기 행사’에 참여하러 오신 분들이었어요. 어린 아이부터 할머니까지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어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이 되었습니다.

 


철새는 철에 따라서 번식지와 월동지를 오가는 조류를 말하죠. 북쪽에서 번식하고 겨울에 우리나라로 오는 새를 겨울새라 하고, 봄에 남쪽에서 날아와 번식하고 가을에 다시 남쪽으로 가는 새를 여름새라 하는데요. 한 지역에서는 여름 철새인 새가 다른 지역에서는 겨울 철새가 될 수 있는 것이지요. 오산천에도 다양한 겨울 철새들이 머물다 간다고 하니 은근 기대가 되었어요.

 

오산천에 내려가 보니 몇몇 무리의 새들이 옹기종기 모여 물 위를 유유히 떠다니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가까운 거리가 아니어서 해설사 선생님이 가져오신 탐조망원경(필드스코프)을 통해 관찰을 할 수 있었는데요. 화질이 어찌나 좋은지 바로 앞에서 보는 것처럼 선명해서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어요. 제 카메라 렌즈로는 필드스코프를 통해서 본 새들 모습의 반의 반에 반도 화면에 담을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기 그지없었어요.


오늘은 햇살도 따사롭고 바람도 그다지 차지 않아 한겨울임에도 아이들이 활동하기에 좋은 날씨였어요. 완전무장을 한 작은 아이는 덥다고 겉옷을 벗기까지 했는데요. 그만큼 날이 춥지 않아서인지 오산천을 찾은 철새들의 종류가 많지 않아 아쉽기도 했어요.


그렇다고 실망하기에는 이르죠?


오산천을 찾는 새들 중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직접 본 것보다 더 기억에 남을 만큼 많은 정보를 알게 됐거든요. 새들의 특징들을 아주 유쾌하고 재치 있게 설명 해주시는 해설사 선생님들과 함께 한 덕분인데요.

 


▲ 가마우지에요. 바바리맨을 연상시키나요?^^(출처 : 네이버 이미지)


혹시 민물가마우지라고 들어보셨나요?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철새라 익숙한 이름이지만 이 새에 대해 아는 것을 얘기해보라고 하면 대답할 수 있는 분들이 많지는 않을 거예요. 현재의 저에게 물어보시면 단번에 대답할 수 있답니다. 조류계의 바바리맨이라고 말이죠.


가마우지의 설명을 듣고 어찌나 박장대소를 했던지 평생 잊을 것 같지 않더라고요. 가마우지의 특징을 살펴보면 잠수 능력이 아주 뛰어나지만, 깃털의 방수력이 좋지 않아 날개를 활짝 펴고 깃털을 말려야 한데요. 그 모습이 꼭 바바리맨 같다하여 붙여진 별명이 조류계의 바바리맨이라고 해요. 정말 재미있죠?


논병아리도 가마우지처럼 잠수의 달인인데, 새끼 사랑이 남다르다고 해요. 알에서 깬 어린 새를 엄마 아빠가 교대로 날개 아래에 넣거나 등에 업고 다닌다고 하더라구요. 새에게서도 모성과 부성을 느낄 수 있다고 하니 그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했어요.


중대백로는 암수 모두 온몸이 새하얗고 오로지 눈앞에만 녹색 피부가 드러나 있어요. 꼭 괘걸조로처럼 눈에 복면을 하고 있는 듯 한 모습이죠. 우리나라 전역에 번식하는 흔한 여름새이며, 중부와 남부지방에서는 흔하지 않은 텃새라고 해요.

 


기억에 남는 특징을 지닌 위의 새들 외에 제가 직접 관찰한 새들도 알려드리자면요~


오산천에서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새이기도 하고, 오늘 제일 많이 관찰한 새이기도 한 흰뺨검둥오리는 겨울 철새이면서동시에 텃새인데요, 뺨이 흰색을 띄고 있고 눈을 가로지르는 검은 띠가 있어 흰뺨검둥오리라고 불린다고 해요. 몸길이가 60cm 정도 되는 대형오리인데 다리랑 목은 짧아서 슬픔을 간직한 새라고나 할까요?


오산천에서 두 번째로 많이 볼 수 있는 새로는 쇠오리가 있는데, 우리나라에 도래하는 오리 중에서 몸집이 작은 수면성 오리래요. 수면성 오리는 먹이를 찾을 때 잠수를 하지 않는 오리를 말해요. 물 속으로 머리만 집어넣고 꼬리가 물 밖으로 나와 있다면 수면성 오리인거죠. 쇠오리는 흰뺨검둥오리의 반 정도 되는 크기인 30~35cm 정도 된다고 하네요. 나는 속도가 빠르다고 하던데 아마도 몸이 가벼워서겠죠?


갈대에 가려 자세히 살펴보지는 못했지만 왜가리도 만나봤어요. 아이 그림책 중에 “왜가리야 어디 가니?“ 라는 책이 있는데, 친구들이 ”왜가리야, 어디 가니?“ 물으면 왜가리는 오로지 ”왝“ 이라고만 하고 바쁜 걸음으로 도망을 가요. 그런 왜가리를 좇아 집까지 간 친구들에게 ”짠, 내 생일이야“하고 놀래키곤 생일잔치를 하는 내용인데, 왜가리를 보자마자 친숙하게 느껴졌던 이유가 그 책 때문이었나 싶기도 해요. 아이가 좋아해서 엄청 읽어줬거든요.


세 마리의 청둥오리도 관찰했는데요, 두 마리의 수컷과 한 마리의 암컷이었어요.
마당을 나온 암탉이라는 영화를 보신 분들 중에 초록이라고 기억하시나요? 그 오리가 청둥오리인데, 목소리가 남자였죠. 머리가 초록인 것은 수컷이기 때문이에요. 수컷은 암컷이 알을 낳으면 둥지를 떠나 수컷만의 무리를 만들며, 새끼를 키우는 것은 암컷이 전담한다고 해요. 왠지 괘씸하죠? 목 부분에는 목걸이를 두른 듯 한 하얀색 띠가 있는데요~ 청둥오리와 비슷하게 생긴 비오리와 비교되는 특징이기도 해요.


자, 이 글을 읽으시면서 철새에 대해 관심이 좀 생기셨나요?
오산천을 지나다니며 무심코 지나쳤던 새들의 종류가 이렇게 많다는 걸 알게 되고 배운 후라 그런지 새들이 달리 보이더라고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정말인가봐요.


이 새나 저 새나 다 똑같이만 보이던 것이 조금 배웠다고 저건 말야~ 흰뺨검둥오리고 잠수성 오리는 뭐냐면~ 하고 설명할 수 있는 정도는 됐으니 저는 물론 아이들에게도 큰 도움이 된 교육이었어요.

 


이제 철새 구경은 웬만큼 했으니 아이들이 가장 재미있어 할 먹이를 주러 가야겠죠?


추운 겨우내 배고프지 않고 오산천에 더 많은 친구들을 데려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먹이를 듬뿍듬뿍 오산천 상류 하류 곳곳에 뿌려줬어요. 예민하고 경계가 많아 사람이 없을 때만 와서 먹고 간다고 해서 먹는 모습은 보지 못했어요. 우리가 가고 난 후에 무리 지어 와서 먹고 갈 거란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기념사진은 필수죠? 단체로 사진 한방 찰칵!


흠... 보통 사진은 마지막에 찍는데 그럼 이대로 끝인걸까요?
아니죠~ 그럴 순 없겠죠~?

 


모든 교육의 기본은 복습이에요. 한 시간을 배웠으면 그것을 스스로 익히는데 적어도 한 시간은 필요하답니다. 그래서 우리도 복습이 필요한거구요~ 대망의 마지막 코스를 향해 에코리움 4층 전망대로 올라갑니다. 말이 4층이지~ 절대 4층 같지 않은 전망대에 오르면 오산의 전경이 한눈에 다 보여요. 그 곳에 있는 고정망원경으로 오산천에 서식하는 철새들을 다시 한번 살펴보고 관찰해 보았어요.


그리고 이어지는 해설사 선생님의 질문 공세~ 문제를 다 내기도 전에 답을 척척 맞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정말 흐뭇하더군요. 가르쳐준 선생님들도 뿌듯하고 문제를 맞힌 학생들도 우쭐한데다 선물까지 받으니 더 신났겠죠?

 


마지막으로 다양한 철새들 중 마음에 드는 도안을 선택해서 예쁘게 색칠하고 오려서 선생님께 드리면 멋진 기념 뱃지가 짜잔~!
이렇게 오늘의 행사는 마무리가 되었어요. 2시간 정도 소요됐는데, 푹 빠져서 이야기도 듣고 먹이도 주고 체험도 하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몰랐어요.


요즘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가 철새의 이동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해요. 환경 변화 등으로 철새들의 개체 수가 줄어든 데다 이상기후 현상 등으로 철새들이 이동 충동을 느끼지 못해서 그렇다네요.


한 예로 철새 도래지에 겨울 철새들이 때가 되어 날아왔는데, 바로 옆에서는 철새 저어새들이 이동하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고 하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어요. 이처럼 겨울 철새의 남하시기가 해마다 빨라지고 있기 때문에 겨울 철새와 여름 철새가 함께 있는 기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겨울새와 여름새들 간 먹이 경쟁이 심해질 경우 생태계 교란이 생길까 우려가 되기도 하구요. 조류 생태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더 절실한 지금, 보호 의식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는 이런 행사에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1월 16일과 23일에도 행사가 이루어질 예정이니 아직 신청하지 못한 가족이나 청소년들은 참여하셔서 철새가 공존하고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는 소중한 자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합니다. 봉사점수도 준다고 하니 학생들에게는 더더욱 추천합니다.


굳이 이런 행사가 아니더라도 철새를 구경할 수 있는 오산천이 이렇게 가까이 있으니 원하시는 분들은 언제 어느 때라도 부담 없이 오시면 된답니다. 단, 오실 때 망원경은 필수에요~ 가까이서 보기는 쉽지 않거든요. 혹 망원경이 없어서 못 오겠다 하시는 분들~? 그런 분들을 위해 에코리움 4층 전망대에 아주 성능 좋은 망원경이 마련되어 있으니 걱정이랑 접어두고 겨울 철새가 떠나기 전에 오산천으로 나와 보세요~^^


끝으로 철새 탐조시 주의사항을 안내해드리며 기사를 마무리 합니다.


- 가급적 먼 거리(30cm 이상)에서 짧은 시간 내에 망원경 등을 이용해 관찰
- 신체나 망원경 등이 조류에게 노출되거나 큰소리를 내지 않는다.
- 원색 옷은 피하고, 녹색이나 갈색 등 자연색의 옷 착용
- 뛰어다니지 말고 천천히 움직이다.
- 새에게 돌을 던지는 등 위협을 주는 행위는 하지 않는다.
- 서식지 주변 환경을 훼손시키지 않는다.
- 조류가 자연에서 생활할 수 있는 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으므로 함부로 먹이를 주거나 서식지 주변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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